관객과 소통하는 배우 안석환
관객과 소통하는 배우 안석환
  • 어린이교육신문
  • 승인 201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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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야”

스타와 만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설레는 일이다. 배우 안석환과의 만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듬직한 늘 내 편인 아버지였다가, 개성만점 옆집 아저씨였다가, 두 번 보기 싫은 악당이 되기도 했던 끊임없이 변신하는 배우 안석환이다.
매니저 없이 스케줄을 소화하고, 인터뷰 장소까지 손수 운전하고 왔다는, 인기배우임에도 일상조차 소박하기만 한 그의 직업관이 더욱 궁금해졌다.      
배우들의 인터뷰에서 종종 ‘배우가 가진 직업적 매력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본적이 있다. 그러면 늘 상 들려오는 대답은 한결같이 “다양한 삶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라는 말이다.
식상했다. 영화나 연극 혹은 드라마 세계의 생리는 전혀 모르는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배우 안석환에게는 전혀 다른 대답을 들었다.
“소통입니다. 내가 문화예술 행위자로써 육체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상황을 표현함으로서 시청자 혹은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굉장한 매력을 줍니다. 화가는 작품을 통해서 소통하지만 배우는 자신의 모든 것을 도구로 삼아 사람들과 드라마나 영화, 연극무대를 통해 소통하는 사람들을 배우라고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배우란 어떤 것일까? 물론 배우는 자신에게 맞는 배역을 선택해 연기를 잘해야 한다. 첫째도 연기를 잘해야 하고 둘째도 연기다. 여기에 다른 무언가가 또 있을까?
그는 “배우는 책도 많이 읽어야하고 박학다식해야 합니다. 의사를 모르면서 의사의 연기를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의사가 수술을 하면서 생기는 버릇까지 알아야 하는, 캐릭터가 가지는 직업적은 특성 등도 늘 공부해야합니다. 내가 아닌 타인의 삶속에 들어가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몇 개월 혹은 몇 년을 살아보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사람의 삶으로 살아가기도 힘든 세상에 여러 개의 성격과 인격을 소화해야 하며 그것으로 관객을 설득시켜야 하는 배우라는 직업이 결코 쉬운 직업은 아닌 듯하다.
“물론 다른 직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화려한 무대 이면에는 배우들의 엄청난 땀과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겉보기와 달리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팬들의 사랑과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의 삶이란 게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제는 많이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배우가 되고 싶다면 확고한 주관과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가지고 시작하길 조언합니다.”

감동을 줄 수 있는상상력을 키워야 

“간혹 연기학원에서 몇 년 배웠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후배들을 봅니다. 그러나 연기는 가르치고 배우는 게 아닙니다. 저마다 색깔이 다르고 살아온 인생이 다르니까 그 나름대로의 생각과 철학으로 연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연기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베테랑 연기 달인의 조언이다.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면 배우 스스로를 연구하고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는가?,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해왔는가? 그 사랑을 어떻게 표현했는가? 이 세상에서 자신을 제일 잘 아는 이가 자기 자신이죠. 본인에게 솔직해야 합니다. 저는 소크라테스를 존경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도 원래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은, 내가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아니었을까요?”그러면서 그는 늘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배우가 돼야 한다고 당부한다.
“배우는 선택되어지는 직업입니다. 다른 직업과는 다르게 관계자들에게 케스팅 돼야 작품을 할 수 있으니까요. 특히 배우는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직업입니다. 앉아있는 모습, 말하는 모습, 서있는 모습, 심지어 자는 모습도 잘 보여줄 수 있는 연기자여야 합니다. 설렁설렁 옆집아저씨를 보면서 돈을 내고 싶은 관객은 없을 테니까요. 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배우가 되어야 합니다. 정말 배우가 되고 싶다면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자신만의 매력을 개발해보는 건 어떨까요?”     
요즘 끼 많은 자녀를 연예인으로 키우려고 하는 엄마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절대 억지로 시켜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연기에 관심을 갖고 재미를 느낄 때 기회를 줘야 결과도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강요해서 대본을 외우게 하고 울게 하고 하는 건 시기상조입니다. 나중에 해도 다 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은 책을 많이 읽게 하고 삶을 느끼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상상해보고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고 자신의 관념에서 자유로워지는 그런 것들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교육이 진정한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틀에 박힌 것들을 버릴 수 있는 상상을 줄 수 있는 그런 교육입니다. 예로 ‘사랑은 무슨 색일까?’ 하며 상상하게 만드는 겁니다. ‘새는 왜 날개가 있을까?’ 하는 상상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변신하는 배우, 노력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 늘 공부하고 연구하고 생각한다는 그는  실제로 조각이나 그림에도 조예가 깊다.
요즘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며 휴대폰으로 보여준 작품은 인간 존재에 대한 진실을 추구한 실존의 고뇌를 표현한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 ‘걸어가는 사람’이었다.
환한 미소와 함께 마지막 인사로 그는 촌스럽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단다. “찰리 채플린의 연기는 어느 시대에 어떤 상황에서 봐도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많은 감동을 줍니다. 저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늘 감동을 주는 배우 안석환. 그의 빛나는 연기력과 열정을 지닌 배우의 모습으로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있기를 기원한다.

 

유지연기자 kara20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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